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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토트넘과 해리 케인, 저주의 주인공은? ②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토트넘과 해리 케인은 오랫동안 불가분의 관계였다. 토트넘이 2008년 풋볼리그 컵인 칼링컵(현재는 카라바오컵) 정상에 오른 이후 무관에 그치자, 호사가들은 클럽 혹은 케인 또는 둘 다 저주에 걸렸다고 수군대기 시작했다.하지만 지난 칼럼에서 필자가 밝혔듯이 토트넘이 우승 못하는 이유는 저주가 아닌 ‘스퍼시(Spursy, 승리를 눈앞에 두고 무너지는 특성)’ 때문이다. 클럽의 역사를 살펴보면 토트넘은 마지막에 무언가를 망친 적이 많았다. 게다가 비즈니스를 우선시하는 클럽의 현 경영진은 트로피에 대한 야망이 크지 않다.근래에 들어 “해리 케인이 저주받았다(Harry Kane is cursed)”는 얘기가 영국을 포함한 해외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솔직히 ‘저주’란 단어는 스포츠에서 지나치게 남용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굳이 저주의 주인공을 뽑는다면 토트넘보다는 케인이 더 정답에 가깝다.트로피를 들어 올릴 목적으로 케인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의 절대 강자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현시대 최고의 스트라이커답게 케인은 독일에서도 놀라운 득점력을 선보였다. 그는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35골을 기록, 득점 2위인 세루 기라시(25골)에 크게 앞서 있다. 케인은 단일 시즌 분데스리가 최다 득점을 달성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41골)의 기록을 맹추격 중이다. 뮌헨은 리그 폐막까지 3경기만을 남겨 두었지만, 이미 4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한 케인이기에 레반도프스키의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뮌헨은 독일의 FA컵인 DFB-포칼에서 최다 우승(20회)팀으로 2위 베르더 브레멘(6회)에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그러나 케인이 클럽에 합류한 지 3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뮌헨은 DFB-포칼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또한 뮌헨은 지난 시즌까지 분데스리가에서 11연패를 달성했지만 케인이 클럽에 합류한 이후 뮌헨의 우승 행진은 거짓말같이 멈췄다. 이에 케인이 뮌헨에 저주를 불러왔다는 설이 쏟아졌다.비슷한 맥락으로 케인이 떠난 클럽이 우승하는 경우도 있었다. 8살 소년 시절 케인은 아스널 유스 아카데미에 2001년 합류했으나, "약간 통통"하고 "매우 운동적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한 시즌 만에 방출됐다. 그 후 아스널은 2003~04시즌 무패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달성했다. 유스 소속이었던 케인과 아스널의 우승을 연관시키는 것은 좀 억지로 보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다른 예를 살펴보자.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트로피를 거머쥔 것은 2008년이다. 2009년 7월 16살의 케인은 토트넘과 ‘장학금 계약(scholarship contract)’을 맺었고, 그 해 10월 그는 토트넘 성인팀에 처음 등장했다. 공교롭게도 케인의 등장이 후 토트넘은 우승한 적이 없다. 케인의 토트넘은 컵 대회에서 준우승만 3번 기록했다. 특히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는 흥미로웠다. 케인이 경기에 못 뛸 때, 토트넘이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2019년 4월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의 8강 1차전에서 부상당한 케인은 58분 교체 아웃 됐다. 이후 78분 손흥민의 결승골로 인해 토트넘이 1-0으로 이긴다. 케인 없이 8강 2차전과 4강 1, 2차전을 치른 토트넘은 기적을 만들며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리버풀과 맞선 결승전에 케인은 선발 출전했다. 부상 복귀전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치른 케인은 경기 내내 극도로 부진했지만 끝내 풀타임을 뛰었고, 토트넘은 0-2로 패했다. 2021년 7월 케인이 주장인 잉글랜드 대표팀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유로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당시 잉글랜드는 8강 우크라이나전만 이탈리아 로마에서 치렀고, 결승을 포함해 총 6경기를 안방인 런던 웸블리구장에서 소화하는 행운을 누렸다. 게다가 덴마크와 만난 준결승 연장전에서 케인이 기록한 PK골은 라힘 스털링의 시뮬레이션 액션의 결과물이었다. 결국 이탈리아와 대결한 결승전에서 케인의 잉글랜드는 승부차기 끝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잉글랜드 축구는 월드컵과 유로에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하는 전통이 있다. 잉글랜드 팬들은 대표팀이 120분 동안 혈전을 치르고, 결국에는 승부차기에서 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를 잉글랜드에서는 ‘Same Old Story’라고 부른다. ‘스퍼시’와 ‘Same Old Story’는 대상만 다를 뿐 일맥상통한다.현재 뮌헨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했기에, 케인이 이번 시즌 트로피를 들어 올릴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그러나 홈에서 열린 4강 1차전에서 김민재의 치명적인 실수로 뮌헨은 이길 수 있었던 경기에서 비겼다. 뮌헨이 무관으로 시즌을 끝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다음 시즌 토트넘이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렇게 되면 케인이 어디를 가더라도 그곳은 우승과 거리가 멀고, 그가 떠났을 때 비로소 토트넘이 무언가를 이긴다는 가설이 증명되기 때문이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5.03 12:30
해외축구

2007년생 3000억 제안도 ‘퇴짜’…PSG, 그래도 바르사 신성 영입 포기 없다

파리 생제르맹(PSG)이 FC바르셀로나 2007년생 신성 라민 야말(17) 영입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결별이 기정사실이 된 킬리안 음바페의 빈자리를 채울 적임자로 야말을 낙점한 것이다. 야말은 최근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클라시코에서 경기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된 바 있다.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 프랑스 르파리지앵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PSG는 음바페의 대체 선수로 바르셀로나의 신동 야말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 음바페가 떠나면 다음 시즌 약해질 공격진 보강을 위해, 2007년생인 야말을 영입 최우선 순위로 낙점하고 영입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2007년 7월생인 야말은 이미 지난해 바르셀로나 A팀으로 승격해 이번 시즌 주축으로 활약 중인 대표적인 ‘신성’이다. 이미 지난해 스페인 A대표팀까지 데뷔해 A매치 6경기에 출전하고 2골까지 넣었다. 올 시즌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1경기(선발 16경기)에 출전해 4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만 나이가 16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눈부신 존재감이다.특히 최근 엘클라시코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바르셀로나의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풀타임 출전한 야말은 팀의 2-3 역전패, 그리고 공격 포인트 없이도 마르카 평점 만점을 받았다.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의 영예까지 안았다.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 패스 능력 등을 선보이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자연스레 일찌감치 PSG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어린 나이에 보여주고 있는 현재 기량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더욱 많은 기대가 쏠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PSG는 이미 야말 영입을 추진한 바 있다. 스페인 마르카는 “바르셀로나는 이미 지난 3월 야말 영입을 위한 PSG의 2억 유로(약 3000억원)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PSG의 야말 영입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SG는 야말 영입을 포기하지 않을 거란 게 현지 전망이다. 이미 한 차례 2억 유로를 제안했다는 것만으로도 영입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마르카는 “네이마르나 리오넬 메시, 마르코 베라티, 세르히오 라모스가 떠난 데다 유럽 최고 연봉을 받는 음바페(7200만 유로·약 1100억원)가 떠나면 PSG의 자금 상황은 넉넉해진다”며 “바르셀로나는 이미 PSG의 관심과 투자 의지를 알고 있다”고 했다. 현재 야말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은 10억 유로(약 1조 5000억원)에 달한다.김명석 기자 2024.04.24 17:48
메이저리그

할러데이 30타수 1안타 고전, 볼티모어 또 '과감하게' 대형 신인 콜업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또 한 명의 '유망주'를 콜업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4일(한국시간) '오스틴 헤이스가 왼 종아리 염좌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을 때 볼티모어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활약 중인 외야 유망주 중 한 명을 승격시킬 거라는 건 예견된 결론이었다. 실제 그렇게 됐다'며 헤스턴 커스타드(25)의 콜업 소식을 전했다.2020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자 커스타드는 MLB닷컴 유망주 랭킹 전체 29위(외야수 10위), 볼티모어 팀 내 4위로 평가된다. 올해 트리플A 21경기에서 타율 0.349(86타수 30안타), 장타율 0.744로 맹활약 중이었다. 특히 홈런 10개를 쏘아올려 인터내셔널리그(IL) 부문 선두.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13경기 타율 0.233(30타수 7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트리플A에서 경험을 더 쌓고 빅리그 무대를 다시 밟게 됐다. 볼티모어는 '유망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조던 웨스트버그와 콜튼 카우저가 2주 연속 아메리칸리그(AL) 이 주의 선수상을 받았는데 이는 구단 역사상 1981년(당시 에디 머레이 연속 수상)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웨스트버그는 지난해 68경기를 뛴 빅리그 2년 차, 카우저도 지난해 26경기만 소화한 사실상 '신인'에 가까운 선수다. 대형 유망주 잭슨 할러데이가 MLB 데뷔 후 고전(30타수 1안타) 중이지만 과감하게 커스타드를 불러올렸다.2016년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볼티모어는 2022년까지 6년 연속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 시기 유망주 수집에 집중, 팀 체질 개선에 성공했고 지난해 포수 애들리 러치맨, 유격수 거너 헨더슨 등 주요 유망주들이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팀 성적도 부쩍 향상했다. 올 시즌에도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선두로 순항 중이다. 할러데이와 커스타드의 연속 콜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팜'은 튼튼하다. 포수 겸 1루수 사무엘 바살로, 1루수 겸 3루수 코비 마요 등 '괴물 유망주'들이 득실거린다. MLB닷컴은 '볼티모어는 톱 수준의 유망주들이 MLB 수준에서 성과를 낸다는 걸 입증한 바 있다'며 커스타드의 안착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4 08:37
프로축구

'1989년생' 최연소 감독대행…대구 이끈 정선호 코치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

“어떻게 보면 행운아죠.” K리그에 1989년생 감독대행이 등장했다. 대구FC 임시 지휘봉을 잡은 정선호(35) 코치다. 정식 감독은 아니지만, 만 35세의 나이로 한 팀을 이끌고 K리그 경기를 지휘한 건 김진규 전 FC서울 감독대행(만 38세)의 기록을 넘어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정선호 대구 감독대행은 지난 21일 대구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를 직접 지휘했다. 이틀 전 최원권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나면서 생긴 사령탑 공백을 대신 메웠다. 최원권 감독을 보좌한 코치로서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으나, 최 감독이 그랬듯 오직 팀만을 생각해 감독대행 중책을 맡았다. 최원권 감독도 ‘엄청나게 큰 경험일 테니, 재미있게 해보라’는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갑작스레 지휘봉을 잡으면서 준비 기간이 길진 않았다. 대전전 역시 경기 전날에야 짧게 훈련하는 데 그칠 정도로 시간이 급박했다. 대신 정 감독대행은 어수선한 분위기부터 바꾸는 데 집중했다. 정 대행은 “선수들에게 부담 없이 축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격적인 면에서도 더 쉬운 방향으로 가야 재미있어지고, 축구가 재밌어져야 분위기가 좋아진다고 생각했다. 제일 강조한 건 ‘웃으면서 공을 찼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고 했다.부상자들이 워낙 많은 데다 시간이 짧아 큰 변화를 주진 못했다. 대신 박용희를 측면에 배치하고, 신인 정재상에게 K리그 데뷔 기회를 주는 등 일부 변화를 줬다. 경기 운영에도 변화가 이뤄졌다. 매 경기 점유율을 크게 내준 채 경기를 치르다 역습에 무게를 두던 것과 달리 이날은 대전과 대등한 볼 점유율(49.4%-50.6%) 속 경기 내내 치열하게 상대와 맞섰다. 7라운드까지 평균 355개였던 패스는 이날 무려 130개 가까이 더 많았다. 공격 지역패스, 전진패스 등도 크게 늘었다. 물론 마무리는 아쉬웠다. 90분 간 골대 안으로 향한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래도 훈련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기력에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 의미를 둘 만했다. 직접 그라운드를 누빈 베테랑 홍철도 “어느 때보다도 점유율이 높았다. 공을 받으려고 선수들이 정말 많이 움직였다. 그런 면에서 상당히 재밌었다”고 돌아봤다.이처럼 짧은 시간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정선호 대행이 계속 팀을 지휘할 수는 없다. 애초에 프로팀을 이끌 P급 라이선스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대구 구단도 내부 승격이 아닌 박창현 홍익대 감독을 후임 사령탑으로 내정하고 선임 작업 마무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감독대행도 짧은 대행 역할을 마치고 다시 본업인 코치 역할로 돌아갈 예정이다.정선호 감독대행은 “이렇게 빨리 팀을 지휘해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아다. 이런 경험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나중에 감독이 되기 위해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상대의 어떤 공간을 찾아야 하는지 등에 대응하는 데 재미있었다”며 “내 역할은 분위기를 최대한 빨리 반전시킨 상태에서 새 감독님께 넘겨드리는 것이다. 더 밝은 에너지와 부담감이 없는 상태에서 선수단을 이끌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대구=김명석 기자 2024.04.23 07:03
해외축구

김민재, 런던행 비행기 탑승…UEFA서도 벤치행 전망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일정을 위해 영국 런던으로 향한다. 다만 현지 매체를 비롯, UEFA에서도 그의 선발 출전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뮌헨은 오는 1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의 2023~24 UCL 8강 1차전을 벌인다. 두 팀이 UCL서 만나는 건 지난 2016~17시즌 UCL 16강 이후 7년 만이다.사실상 리그 우승 레이스에서 밀려 난 뮌헨 입장에선, UCL이 트로피를 들어 올릴 가능성이 남아 있는 유일한 대회다. 다만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뮌헨은 하이덴하임과의 리그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뮌헨이 승격팀을 상대로 2골 앞서다 3골을 내주며 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무엇보다 당시 뮌헨의 수비수로 나선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의 부진이 뼈아팠다. 김민재는 5경기 만에 선발 출전했지만, 공중볼 경합 실수에 이어 상대 공격수를 놓치며 2실점에 관여했다. 마지막 실점 장면에서도 김민재의 뒷공간을 공략한 하이덴하임의 노림수가 적중했다.이에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에게 평점 6점을 줬다. 독일 매체는 1~6이라는 점수를 주는 데,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다. 이날 뮌헨 선수단은 4~5점을 주로 받았는데, 김민재만이 최하 평점인 6점을 받았다. 이를 두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아스널전 출전 전망을 낮게 점치는 주장이 떠올랐다. 실제로 지난 8일 독일 매체 키커는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에게 휴식을 줬는데, 대신 나간 선수들은 실망감을 안겨줬다”라면서 “김민재는 자신감 결여인지, 기량 미달인지 의문이 생긴다”라고 짚기도 했다.매체는 이어 “김민재에게 배턴을 넘겨선 안 된다. 그가 선발로 나서기 위해선 엄청난 기량 향상이 필요하다”면서 더 리흐트와 다이어의 선발 출전을 주장했다.직전 경기의 부진 탓일까. UEFA 역시 아스널과 뮌헨의 8강 1차전 예상 선발 명단에서 김민재의 이름을 제외했다. 대신 포함된 건 역시 더 리흐트와 다이어였다. 한편 김민재는 지난 8일 뮌헨이 공개한 런던 원정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특별한 부상이 없기에,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뮌헨 소셜미디어(SNS)에는 런던으로 향하기 위해 이동하는 김민재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청재킷을 입고 뮌헨 공항에 입성했다.김민재가 UCL에서 명예 회복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한편 키커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최고 수비수였던 김민재의 이력을 감안하면, 최근 활약은 놀라운 결과”라면서 “뮌헨에서는 그런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종종 눈에 띄는 건 빠른 결정을 내리는 본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라고 짚었다. 동시에 ”그가 선발로 나서기 위해선 엄청난 기량 향상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한편 선발 출전이 다이어는 아스널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다이어는 “아스널의 역습을 조심해야 한다. 나는 부카요 사카,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를 잘 알고 있다. 레안드로 트로사르는 정말 좋은 선수라는 게 증명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와 해리 케인이 잉글랜드를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스널과 맞붙는다. 축구는 항상 이런 스토리라인을 제공하는 아름다운 스포츠”라면서 “결승에 진출하려면 최고의 팀들을 이겨야 한다”라고 덧붙였다.또 “나와 케인에게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나보다 케인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절친을 응원했다.투헬 감독은 UEFA를 통해 “아스널은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팀이며, 모든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면서 “우리는 이번 시즌 UCL에서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거뒀다. 8강에 진출하는 팀은 많지 않다. 이제는 운에 따라 승부가 결정되기도 하며, 심판 판정 1~2번으로 승부가 결정되기도 한다. 우리는 준결승에 진출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선 두 번의 최고 퍼포먼스가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우중 기자 2024.04.09 08:26
해외축구

“자신감 결여인지, 기량 부족인지” KIM 향한 독일 매체의 혹평 세례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를 향한 독일 매체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 현지 매체는 직전 리그 경기에서 크게 부진한 김민재를 두고 “자신감이 결여된 것인지, 기량이 부족해서인지 의문이 생긴다”라고 전했다.뮌헨은 지난 7일 독일 하이덴 하임의 보이스 아레나에서 끝난 2023~24 분데스리가 28라운드 하이덴하임과의 경기에서 2-3으로 졌다.이날 뮌헨은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쳤는데, 후반에만 내리 3골을 내주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공교롭게도 3번의 실점 장면에서 김민재가 모두 관여된 것이 눈에 띄었다. 김민재의 헤딩 경합 실패가 만회 득점으로 이어졌고, 이어선 침투하는 상대 공격수를 저지하지 못했다. 하이덴하임의 역전 골은 김민재의 뒷공간을 공략하며 만들어진 득점이기도 했다. 이에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에게 최하 평점인 6점을 줬다. 독일 매체는 1~6점이라는 점수를 매기는데,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다. 이날 뮌헨 선수단이 대부분 4~5점을 받았지만, 6점을 받은 건 김민재가 유일했다. 또 다른 매체 키커 역시 김민재에게 혹평을 남겼다. 매체는 7일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에게 휴식을 줬는데, 대신 나간 선수들은 실망감을 안겨줬다. 김민재의 경우, 자신감 결여인지 기량 미달인지 의문이 생긴다”라고 짚었다.이어 “뮌헨의 패배는 팀 전체의 책임이지만, 어쨌든 뮌헨의 전형으로 여겨진 것들이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승격팀을 상대로 2-0으로 앞선다고 해서,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라며 “하이덴하임전에서 무너진 이유는 수비에 있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는 투헬 감독이 선호하는 듀오였지만, 이제는 왜 더 이상 아닌지 보여줬다”라고 지적했다.동시에 “우파메카노의 실수는 새로운 장면이 아니다. 김민재는 완전히 잘못 판단해 2골을 내줬다”라고 덧붙였다.시선은 다가오는 주중에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로 향한다. 뮌헨은 오는 10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의 UCL 8강 1차전을 벌인다. 뮌헨 입장에선 일말의 우승 가능성이 남아 있는 유일한 대회이기도 하다. 이미 독일축구협회(DFB) 컵에선 2라운드 만에 고배를 마셨고, 리그에서도 레버쿠젠에 승점 16점 뒤진 2위이기 때문이다. 매체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최고 수비수였던 김민재의 이력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라면서 “뮌헨에서는 그런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종종 눈에 띄는 건 빠른 결정을 내리는 본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민재는 첫 골을 허용한 뒤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재차 혹평했다.끝으로 아스널전에선 다시 더 리흐트-다이어의 조합이 가동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김민재에게 배턴을 넘겨선 안 된다. 그가 선발로 나서기 위해선 엄청난 기량 향상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김민재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나폴리(이탈리아)를 떠나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뮌헨이 투자한 이적료는 무려 5000만 유로(약 733억원)에 달한다. 그는 뮌헨 입성 후 첫 4개월간 부동의 주전으로 나섰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가 끝난 뒤 팀이 연패에 빠지자 벤치에 앉는 시간이 늘어났다. 대신 임대 이적으로 합류했던 다이어가 선발로 나서기 시작했다. 김민재는 UCL 조별리그 5경기를 뒤며 팀의 전승을 함께했는데, 라치오(이탈리아)와의 16강 1차전에서는 팀의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김민재가 벤치에 앉은 2차전에서, 뮌헨은 3-0으로 크게 이기며 8강에 안착했다. 좀처럼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김민재는 하이덴하임전 출전으로 5경기 만에 먼저 잔디를 밟았지만, 이번에는 연이은 실수로 고개를 떨궜다.김우중 기자 2024.04.08 09:29
해외축구

무너진 김민재, 이례적인 평점까지…현실이 된 '최악의 시나리오'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5경기 만의 선발 복귀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팀의 대역전패 속 실점 장면마다 아쉬운 경기력에 그치면서 현지 매체로부터 매우 이례적인 평점까지 받았다. 입지를 반전시킬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마저 현실이 된 모양새다.김민재는 지난 6일(한국시간) 독일 하이덴하임의 포이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하이덴하임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풀타임 출전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2-3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전반전은 나쁘지 않았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춘 김민재는 전반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헤더로 상대 골문도 위협했다. 전반 38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 장면에선 중원을 향한 패스로 기점 역할까지 했다. 바이에른 뮌헨도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그러나 바이에른 뮌헨도, 김민재도 후반 급격하게 무너졌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2-0으로 앞서던 후반에만 연속 3실점을 허용했는데, 하필이면 실점 장면 모두 김민재가 공략 대상이 됐다.후반 5분 만회골 장면부터 김민재가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제대로 공을 처리하지 못한 게 빌미가 됐다. 김민재가 따내지 못한 공중볼은 그대로 뒷공간으로 흘러 실점으로 이어졌다. 1분 뒤 동점골 실점 과정 역시도 상대의 측면 크로스가 김민재의 뒷공간을 공략한 결과였다. 김민재는 크로스가 슈팅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발도 제대로 뻗지 못한 채 실점을 지켜봐야 했다.역전 결승골 실점 장면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34분 김민재를 비롯한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이 전진한 상황에서 역습을 허용했고, 김민재의 뒷공간을 겨냥한 침투 패스가 결국 역전골로 이어졌다. 김민재는 뒤늦게 상대를 쫓았으나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2-0으로 앞서다 2-3 역전패를 당했다. 객관적인 전력 차는 물론 상대가 승격팀이었다는 점, 이미 직전 경기 패배로 분위기 전환이 절실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치명적인 패배였다. 경기 직후 현지 매체 빌트는 김민재에게 평점 6점을 줬다. 1~6점으로 나뉘는 독일 매체 평점은 숫자가 클수록 부진했다는 뜻이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가운데 평점 6점을 받은 건 김민재가 유일했다. 평점 6점을 매기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오랜만에 선발로 복귀한 김민재가 굴욕적인 평점의 대상이 됐다.더 큰 문제는 가뜩이나 불안하던 입지에 그야말로 치명상을 입게 됐다는 점이다. 지난달 2일 프라이부르크전을 끝으로 4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던 김민재로선 이날 경기가 입지를 반전시킬 절호의 기회였다. 이날 인상적인 존재감을 보여줘야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로 굳어진 주전 수비 라인에 균열이 생길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실점 장면마다 아쉬운 경기력에 그친 데다 팀도 쓰라린 역전패를 당하는 바람에 반전의 기회도 날아갔다.이날 패배로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우승이 사실상 좌절됐다. 6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선두 바이어 레버쿠젠과 격차가 16점으로 벌어진 탓이다. 이제 바이에른 뮌헨은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그야말로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오는 10일엔 아스널(잉글랜드)과 8강 1차전을 앞두고 있다.다만 여러 정황상 김민재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설자리는 사실상 없어 보인다. 분데스리가 우승 실패가 확정되더라도 치열한 2위 경쟁이 남아 있어 분데스리가 경기조차도 다이어와 더리흐트 조합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기존 수비진이 완전히 붕괴되거나 부상 등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앞서 4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던 것처럼 김민재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는 않는다. 현지 매체 바바리안풋볼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이날 보여준 경기력 탓에 앞으로도 벤치에 앉게 될 것"이라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04.07 10:31
해외축구

뮌헨, 분데스 12연패 좌절 눈앞…'무패' 레버쿠젠, 다음주 우승 확정 가능성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의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이 사실상 무산됐다. 6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선두 바이어 레버쿠젠과 격차가 16점으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르면 다음주 레버쿠젠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도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11년 천하도 막을 내린다.바이에른 뮌헨은 6일(한국시간) 독일 하이덴하임의 포이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8라운드 하이덴하임전에서 2-3 대역전패를 당했다. 전반에만 내리 2골을 넣고도 후반에 3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직전 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 0-2 완패에 이은 리그 2연패다.상대인 하이덴하임이 이번 시즌 승격팀이라는 점, 이번 맞대결 전까지 리그 6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의 늪에 빠져 있던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충격패였다. 특히 5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한 김민재는 독일 빌트로부터 최저 평점(6점)을 받는 등 3실점 장면에서 모두 아쉬움을 남겨 고개를 숙였다.그동안 대역전 우승의 희망을 놓지 않던 바이에른 뮌헨이 돌연 2연패 늪에 빠진 사이,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은 거침없이 정상을 향해 내달렸다.레버쿠젠은 우니온 베를린과의 원정경기에서 플로리안 비르츠의 페널티킥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 최근 분데스리가 9연승 포함 개막 28경기 연속 무패(24승 4무)의 고공비행을 이어갔다.이날 레버쿠젠과 바이에른 뮌헨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두 팀의 우승 격차는 16점으로 벌어졌다. 레버쿠젠은 승점 76(24승 4무),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60(19승 3무 6패)이다. 18개 팀이 참가해 34라운드 체제로 진행되는 분데스리가는 이제 팀당 6경기씩 남은 상황. 레버쿠젠이 남은 6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자력으로 우승이 확정된다. 바이에른 뮌헨이 1경기만 미끄러져도 역시 마찬가지 결과가 나온다. 이르면 오는 13~15일 우승의 향방이 결정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13일 오후 10시 30분 FC쾰른과 홈경기를 치르고, 레버쿠젠은 15일 오전 0시 30분 베르더 브레멘과 홈에서 격돌한다. 바이에른 뮌헨이 쾰른에 덜미를 잡히면 레버쿠젠은 우승이 확정된 상태에서 브레멘전을 치를 수 있다. 반대로 바이에른 뮌헨이 이기더라도 레버쿠젠은 브레멘을 이기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만약 레버쿠젠이 정상에 오르면 창단 첫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는다. 리그 무패로 우승을 확정 짓는다는 점에서 또 다른 대기록도 달성할 수 있다. 반대로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012~13시즌부터 이어온 독일 분데스리가 연속 우승 기록을 11시즌 연속 우승에서 마침표를 찍게 된다.오히려 바이에른 뮌헨은 3위 슈투트가르트와 승점이 동률이라 3위 추락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바이에른 뮌헨이 분데스리가 3위 이하에 머물렀던 건 지난 2010~11시즌이 마지막이다. 당시엔 도르트문트가 우승을 차지했고, 레버쿠젠이 2위였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는 레버쿠젠의 우승 확률을 100%로 내다봤고, 바이에른 뮌헨은 2위 81.1%, 3위 확률은 16.2%로 각각 전망했다. 심지어 산술적으로는 바이에른 뮌헨이 5위까지 추락할 가능성(0.5%)도 남아 있다.김명석 기자 2024.04.0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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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복귀' 린가드 복귀 초읽기…‘상승세’ FC서울 화룡점정 될까

프로축구 FC서울이 시즌 첫 2연승에 도전한다. 나흘 전 김천 상무를 5-1로 대파한 기세를 안고 대구FC 원정길에 오른다. 팬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두 경기 연속 결장한 제시 린가드(잉글랜드)의 복귀 여부에 쏠린다. 만약 린가드까지 가세해 공격진에서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서울 상승세에 그야말로 화룡점정이 될 수도 있다.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7일 오후 2시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6라운드에서 대구와 격돌한다. 서울은 승점 9(2승 2무 1패)로 5위, 대구는 승점 5(1승 1무 3패)로 11위다.서울은 비교적 상승세를 타고 이번 원정길에 오른다. 김기동 감독 부임 후 초반엔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에 그치긴 했으나, 지난 3일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던 김천을 홈으로 불러들여 5-1 대승을 거뒀다. 일류첸코가 2골·2도움을 기록하는 등 올 시즌 처음으로 거센 화력이 불을 뿜었다. 김기동호 출범 이후 다소 아쉬웠던 흐름을 완전히 돌려놓은 대승이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컸다.김기동 감독의 변화 의지가 팀 분위기를 바꿔놨다. 앞서 김천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사과했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부임과 맞물려 기본적인 전술 등에 변화를 준 가운데, 선수들이 바뀐 새 전술에 적응도 채 안 된 시점에 매 경기 잦은 변화를 요구했던 것에 대한 반성이었다.김기동 감독은 “기본적인 큰 틀이 안 잡힌 상황에서 자꾸 변화를 주다 보니 선수들도 혼동이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선수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쉽게 접근했는데, 선수들은 혼동이 있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며 “오늘은 변화를 안 주고 미팅한 대로만 진행을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서울은 김천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대승을 거뒀다.주중 경기 이후 사흘 만에 열리는 경기인만큼 로테이션 가능성도 있지만, 전반적인 틀은 김천전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서울 입장에선 김천전 대승의 기세와 자신감을 고스란히 이어가는 게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관심이 쏠리는 건 단연 린가드의 출전 여부다. 지난 김천전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에 린가드의 재능이 힘을 보탠다면 더할 나위 없는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린가드는 A매치 휴식기 이후 최근 2경기 연속 결장 중이다. 지난달 31일 강원FC 원정도, 3일 김천전도 모두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강원전을 앞두고 김기동 감독은 “진단 결과 린가드가 무릎에 물이 약간 찬 상태”라면서도 “본인 의지가 워낙 강하다”며 이른 복귀를 예고했는데, 사흘 뒤 김천전 역시도 휴식을 취했다.다행히 최근 훈련에는 복귀했다. 김 감독도 “러닝 등 훈련은 이미 시작했다”며 “무릎에 물이 찬 증상을 말고는 없다. 이틀 전(1일)에도 다시 체크를 했는데, 병원에서는 생각보다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고 했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은 데다, 최근 훈련에도 합류한 만큼 복귀 역시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만약 지난 김천전에서 보여준 화력의 중심에 린가드가 설 수 있다면, 서울의 공격 역시 더욱 다양해질 수 있다. 직접 해결을 하거나 날카로운 패스 등으로 공격을 풀어가는 능력도 있다. 물론 전제조건은 앞서 김기동 감독이 ‘쓴소리’를 가했던 경기 태도의 개선이다. 팔로세비치가 지난 김천전에서 부지런한 활동량과 전방 압박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던 것처럼, 김 감독이 지적했던 '설렁설렁' 뛰는 게 아니라 집중력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그나마 대구전 복귀에 변수가 있다면, 전문적인 관점에서의 린가드 몸 상태다. 앞서 김기동 감독도 “린가드 본인의 의지는 강하지만, 트레이너는 (회복을 위한) 시간을 조금 더 줬으면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무리하게 복귀했다가 상황이 자칫 더 악화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 나오면, 차라리 일주일 뒤인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 복귀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린가드를 보러 경기장을 찾는 많은 팬들 입장에선 아쉬울 만한 상황이지만, 결국 시즌을 길게 봐야 하는 김기동 감독과 서울 입장에선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김명석 기자 2024.04.0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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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수비 보강?’ 토트넘, 이번에는 공짜 영입 도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이번에도 수비수 보강을 노린다. 왼발잡이 센터백을 노리는 토트넘의 경쟁 상대는 ‘갑부’ 뉴캐슬이다.영국 매체 더 부트룸은 지난 24일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부임 첫해에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1월에는 경쟁자들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로 바쁜 이적시장을 보냈다. 그리고 이번 여름에도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시 한번 토트넘이 보강에 나설 것이라 내다봤다.한편 매체가 주목한 건 1998년생 잉글랜드 출신의 수비수 로이드 켈리다. “토트넘과 뉴캐슬이 ‘뛰어난’ 25세 선수 영입 경쟁에 나섰다”라고 전하며 켈리의 이적설을 주장했다.켈리는 왼쪽과 중앙 수비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왼발잡이라는 장점에 더해, 큰 신장(1m90㎝)을 갖췄다. 그는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데뷔했는데, 지난 시즌 본머스의 승격과 함께 처음으로 EPL 무대를 밟았다. 올 시즌엔 공식전 16경기에 나서 1골을 넣었다. 근육·엉덩이 부상으로 빠졌던 시기를 제외하면 꾸준히 그라운드에 나섰다. 시즌 중엔 주장 완장을 찰 만큼 입지도 탄탄하다.애초 켈리는 뉴캐슬행이 유력해 보였다. 같은 날 미러는 “뉴캐슬은 켈리를 영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켈리 역시 뉴캐슬에 합류할 의향이 있다”라고 전했다. 마침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이미 본머스 시절 켈리를 지도한 경험도 있다. 동시에 주전 수비수 스벤 보트만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해 공백이 생긴 터라, 켈리 영입이 절실한 뉴캐슬이다. 이에 더 부트룸은 “뉴캐슬이 토트넘보다 켈리를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에는 이미 드라구신,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라는 뛰어난 수비수가 3명이나 있다”면서도 “토트넘이 켈리를 영입하는 건 정말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무엇보다 켈리가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이적료다. 그는 본머스와의 계약이 오는 6월에 끝난다.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이적료 없이, 잉글랜드 출신의 왼발잡이 센터백을 품을 수 있는 기회란 의미다.김우중 기자 2024.03.2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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